상담기법 중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에 선택적으로 주목하는 '경청'과 내담자의 문제와 염려에 대하여 새로운 참조 체제를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그 상황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해석',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 알리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 때 상담자가 모델로서 자신에 대해 알려주는 '자기 노출'의 상담기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상담기법 - 경청(Listening)
① 의의 및 특징
-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 상담자는 관심의 초점을 내담자에게 두며, 내담자의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 '아하', '예', '그랬군요' 등의 최소 반응을 통해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내담자의 이야기에 간간히 짧고 적절한 의견이나 질문을 던져주거나 이해의 말을 덧붙임으로써 이야기의 요점을 파악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 특히 내담자의 언어적인 표현은 물론 비언어적인 표현까지 자세히 살피며, 내담자가 말한 단어의 뜻 자체보다는 내담자의 잠재적인 감정에 주목한다.
- 상담에서의 경청이 일상 대화에서의 경청과 다른 점은 '선택적'이라는 점이다. 즉, 상담자는 내담자가 핵심적인 문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할 때는 주목하지 않고, 내담자가 현재의 심경과 문제를 토로할 때에 주목하여 경청한다.
② 종류
- 수동적 경청 또는 경청하지 않기 : 사실상 '경청'이 아닌 '듣기'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의사소통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또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무관심할 때 나타난다.
- 경청하는 척 하기 : 경청하는 것 같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므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 선택적 경청 : 상대방의 이야기 중 일부만 수용하는 것으로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반면, 고정된 사고의 틀에 부합하는 내용만 수용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 오해의 경청 : 선택적 경청에 의해 받아들인 정보를 일방적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오류를 발생시키는 부정적인 경청이다.
- 사실만 경청 : 상대방의 이야기 내용 자체에만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목소리나 몸짓 등에서 나타나는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간과한다.
- 적극적 경청 : 상대방의 언어적인 메시지는 물론 비언어적인 메시지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 공감적 경청 : 상대방의 언어적, 비언어적인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의 감정, 상황, 사회문화적 배경에도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상대방을 보다 존중하고 배려한다.
- 촉진적 경청 : 가장 높은 수준의 경청으로서 상대방과의 충분한 공감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그의 진정한 동기나 의도, 무의식적인 내용 등 평소 깨닫지 못한 부분까지 포착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③ 요소
- 주목과 시선 : 상담자는 주목으로 내담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시선으로 내담자와 함께 있음을 알린다.
- 자세 : 상담자는 자연스럽고 이완된 자세를 취한다.
- 몸짓 : 상담자는 자신의 몸짓이 어떠한 의미로 내담자에게 전해지는지에 대해 항상 주목하며, 자신이 의도한 것인지의 여부를 염두에 둔다.
- 언어 :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을 가로막거나 내담자의 발언 중에 질문을 던져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④ 생산적인 경청자의 특징
- 상담자는 반응하기에 앞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말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 내담자의 말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내담자가 심각하게 말하는 내용에 대해 그렇게 받아들인다.
- 내담자의 말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내담자가 말하는 동안 책상을 정리하는 등의 부주의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 내담자의 말에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음' 하는 등의 최소 반응을 보임으로써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 내담자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질문 또는 그와 관련된 질문을 하며, 불필요한 질문을 삼간다.
- 내담자에 대한 시선을 유지하며, 시계를 보는 등의 행위를 삼간다.
- 내담자가 문제를 피력할 때 이를 가로막지 않으며, 그에 대한 논쟁을 회피하지 않는다.
- 주제를 바꾸는 등 내담자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
- 내담자가 이야기 도중 할 말을 찾더라도 이를 바로 받지 않으며 충분히 인내한다
- 말하기 전에 생각하며, 즉각적인 충고를 삼간다.
상담기법 - 해석(Interpretation)
① 의의 및 특징
- 내담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사건들의 의미를 설정해 주고, 자신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그의 생활 경험과 행동,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 외견상 분리되어 있는 내담자의 말 또는 사건들의 관계를 서로 연결하거나 방어, 저항, 전이 등을 설명한다
- 내담자의 사고, 행동, 감정의 패턴을 드러내거나 이를 통해 나타나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 내담자에게 자신에 대한 통찰을 촉진하고 자기 통제력을 향상하도록 한다.
- 내담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여 그 원인을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좀 더 자유롭게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에 대한 주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방어수단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 내담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때 조심스럽게 해야 하며, 내담자의 심리적인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② 단 계
준비작업 (제1단계) |
* 상담자는 내담자가 해석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또는 내담자가 해석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살핀다. * 내담자에 대한 공감, 감정의 반영, 직면을 통해 해석의 토대를 마련한다. |
의도 명확히 하기 (제2단계) |
* 상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어느 특정한 시점에 해석을 제시하는 의도에 대해 생각하며, 그 의도가 시기적절한 것인지 파악한다. * 이 경우 해석은 내담자가 자신을 좋게 보이도록 하거나 자기과시를 하는 등의 부적절한 태도를 제재하기 위함이다. |
해석의 제시 (제3단계) |
*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떠한 이유로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해석 과정에 임해야 한다. * 해석의 과정에 내담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내담자에게 먼저 스스로에 대한 해석을 요구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자극한다. |
반응 살펴보기 (제4단계) |
* 상담자는 내담자가 해석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수시로 살펴보아야 한다. * 만약 내담자가 상담자의 해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 해석의 정확성 여부를 검토해야 하며, 내담자가 해석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재점검해야 한다. |
③ 제시 형태
- 잠정적 표현 : 상담자가 판단한 내용을 단정적으로 해석해 주기보다는 암시적이거나 잠정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 점진적 진행 : 상담자의 해석은 내담자의 생각보다 뒤처져서도 앞서서도 안 되며, 내담자가 생각하거나 느낀다고 믿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 반복적 제시 : 내담자를 위해 필요하고 타당한 해석이라 할지라도 내담자에게서 저항을 받는 경우에는 보다 적절한 때에 부수적인 경험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해석을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질문 형태의 제시 : 해석은 내담자를 관찰하여 얻은 예감이나 가설을 토대로 하므로 가능한 한 사실적 표현보다는 질문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 좋으며, 내담자에게 스스로 해석을 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감정몰입을 위한 해석 : 해석을 내담자의 생각이나 내면적인 동기에 국한하여 제시하기보다는 감정적 차원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기법 - 자기 노출(Self - disclosure)
① 의의 및 특징
- 상담자가 상담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내담자에게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정보, 즉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느낌 등을 내담자에게 노출하는 기술이다.
- 상담자는 자기 노출로써 내담자에게 유사성과 친근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보다 깊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 자기 노출은 내담자에게 단순한 정보의 제공을 뛰어넘어 공감의 효과를 불러오기도 하는데 이는 내담자가 상담자를 자신과 마찬가지의 평범한 인간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내담자는 상담자의 자기 노출에 공감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음을 인식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때로 위험을 수반하므로 민감하게 다루어야 한다.
- 자기 노출에는 상담자가 내담자와 대화하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하는 '여기 - 지금'의 자기 노출과 함께 과거에 있었던 상담자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토대로 현재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바의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거 경험의 자기 노출이 있다.
② 대화 촉진의 조건으로서 상담자의 진실성에 기반한 자기 노출의 2가지 유형(Danish)
자기관여반응 (Self - involving Response) |
* 현 상담시간에 내담자의 언행에 대한 상담자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반응을 그 근거와 함께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표현한다. *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서운한 감정이 드네요" 와 같이 주로 현재시제로 기술된다. * 신뢰관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담초기에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이후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는 경우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자를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사람으로 경험하도록 하여 다음 단계로 성숙하게 할 수 있다. |
자기공개반응 (Self - disclosing Response) |
*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하여 상담자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유사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 "저도 당신처럼 믿었던 친구에게서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요...." 와 같이 주로 과거시제로 기술된다. *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자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고 친밀감을 줄 수 있지만 상담자가 자신에 대해 너무 상세히 이야기하는 경우 상담의 초점이 벗어나게 되어 내담자의 자기탐색을 방해 할 수 있다. |
③ 내담자의 자기 노출 수준
- 개방영역(Open Area) :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이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알려진 영역에 해당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 맹인 영역(Blind Area) :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이 타인에게는 알려져 있으나 정작 자기 자신은 깨닫지 못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자아도취적인 사람,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인간관계에서 별다른 이유가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이 영역은 타인의 피드백에 의해 개방영역으로 전환될 수 있다.
- 은폐 영역(Hidden Area) :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에 대해 자기 자신은 잘 알고 있으나 타인은 알지 못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자기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 내보이기를 주저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며,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여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이 영역은 자기 개방을 통해 개방영역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 미지 영역(Unknown Area) :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을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 또한 알지 못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예기치 않은 행동이나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며, 인간관계에서 타인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이 영역은 추리나 회상,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파악되는 것으로서, 개인이 가진 근본적이면서 독특한 힘이 축적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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